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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생각

캐나다 고등학교의 음악교육

by 모때루 2024. 9. 27.

아들이 학교에서 밴드(Repertoire)를 시작했다. 

9학년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아들은 작년에 신청시기를 놓치고 올해부터 하기로 했다. 듣기로는 4년내내 밴드활동을 하는것도 대학입학서에 한줄 기재할수 있는 특기활동이라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밴드는 플룻, 클라리넷, 오보에, 섹소폰, 트럼펫, 바순 등의 관악기와 드럼같은 타악기로만 이루어진 Wind Orchestra인데 본인이 원하는 악기를 하나 선택하고 매주 2회 밴드 연습시간을 갖는다. 

 

아들은 첫날 트럼펫을 선택했다가 다시 오보에로 바꾸었다. 우리가 들려준 영화 Misssion 주제곡에 홀딱 넘어간듯한데 문제는 오보에가 초보자가 시작하기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선생님은 오보에를 선택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아주 반색을 하셨다고 한다.-_-

 

학교에서는 모든 악기를 제공하고 순서를 정해서 집에 빌려와 연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오보에를 하는 학생이 우리애뿐이어서 매일 빌려올 수 있었는데 이번주부터 한명 더 쉐어하게 됐다면서 순서를 정해 특정요일만 빌려올수 있다고 입이 댓발 나왔다.

 

결국 전문악기샵을 가서 악기대여를 알아보았다.

 

악기전문점 Cosmo Music Shop

 

대여기간은 1 month, 1 semester, 1 school year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악기마다 대여가격이 다르다.

오보에는 비싼 악기였군. 1 Semester에 265불, 1 School year에는 469불이다. 후덜덜.

이럴줄 알았음 플룻을 하라고 하는건데. 

차라리 사는게 낫지않나 하고 알아보니 사는건 몇천불 단위네. 응 그냥 빌려~

 

어짜피 밴드활동을 1년은 할거니까 1년 쿨하게(손떨면서) 결제해줬다. 악기 못빌려와서 연습못한다고 징징대면 안되니까.

 

생긴건 그냥 좀 복잡한 리코더같은데 와이리 비싸노

 

뮤직시간에 본인이 선택한 악기로 실기시험을 보는데 Unlimited 테스트를 볼수 있다고 한다. 즉 잘할때까지 기회를 주겠다는 뜻인데, 생각해보니 참 합리적이다. 음악교육을 하는 목적이 악기를 잘 연주할수 있는게 목적이지 성적이 목적은 아니니까.

 

매일같이 불어대는 고문같은 오보에 소리가 얼른 청아한 악기소리로 변모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