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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생각

캐나다 무상 의료시스템의 실상

by 모때루 2024. 11. 17.

캐나다는 오힙카드(OHIP)가 있다면 모든 의료가 무료이다. 약값과 치과진료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응급실을 이용하든 맹장수술을 하든 암수술을 하든 수납 없이 병원문을 나오면 끝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 진료자체를 보기까지 여정이 너무 길고 불편하다. 웬만하면 타이레놀로 해결하고 죽을병인가 걱정될 때만 병원을 간다. ㅠㅠ

 

이번에 처음으로 패밀리 닥터를 통해 Physical Check-up이라고 하는 정기검진을 받아보았다.(이것도 예약 6개월여만에) 그동안은 한국 갈 때 매번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어서 필요가 없었다.

 

피검사와 일반적인 문진후에, 최근 건강에 이상을 느낀 게 있는지 물어서 종종 아랫배 쪽이 아팠다고 하니 바로 초음파 리퍼럴을 해주었다.

이런식으로 초음파에 대한 리퍼럴 종이를 받는다

 

패밀리닥터 성향에 따라 다른데 내 패밀리닥터는 리퍼럴을 참 잘해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패밀리 닥터의 최대 덕목은 리퍼럴을 잘해주는 것이다. 죽는시늉을 해야 겨우 리퍼럴을 해주는 닥터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러다 진짜 심각한 병이면 어쩌려고 그럴까.

캐나다 의료시스템이 궁금하다면

2024.06.03 - [캐나다 토론토 A to Z/생활정보] - 캐나다 의료시스템 - 워크인 클리닉, 패밀리닥터, 전문의 만나기

 

리퍼럴을 받으면 초음파, X-레이, CT 등을 찍어주는 사설 "Imaging centre"라는 곳을 검색해서 따로 또 예약을 해야한다. 다행히 이런 곳은 예약대기가 길지 않아 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초음파를 찍고 나면 며칠이내로 결과가 바로 내 패밀리닥터 병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나는 다시 패밀리 닥터와 예약을 잡아서 결과에 대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다만 패밀리 닥터와 예약을 잡는 것이 또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내 경우는 한 달 후에나 결과를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심각한 병이 의심될 때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짜증스럽고 더디게 느껴질지. 기다리다 죽는다는 말이 실감이 날 것 같다. 

결과상 심각한 병이 발견될 경우, 그다음 프로세스는 일차천리로 진행된다는 얘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일단 내가 이상을 느끼고 패밀리 닥터를 만나기까지, 패밀리닥터가 리퍼럴을 해주고 전문의와 연결되기까지, 결과를 다시 전달받기까지 하나하나가 시간이 꽤 걸린다.

 

이런 게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참고 넘기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한국은 과잉진료가 문제라고 하는데, 뭐가 더 해로운 건지 모를 일이다.

공짜의 함정. 캐나다의 무상 의료 실상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