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미국국경을 통과하고 다음날 드디어 오매불망 아들의 소원이었던 NFL경기 직관을 하러갔다.
원래는 LA RAMS팀의 팬이지만 일단먼저 토론토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볼수 있는 Buffalo Bill팀의 경기를 보기로 한것.
숙소가 있던 나이아가라 폴스 지역에서 차로 40분 정도 내려가면 버팔로 Highmark Stadium이 나온다. Peace Bridge쪽으로 건너갔다면 훨씬 가까웠을것이다.
주차 이야기
Stadium 자체 Parking lot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했어야했는데 너무 비싸기도 하고(100불이 훌쩍 넘었던듯) Soldout이기도 했어서 경기장 주변의 Private Parking lot을 이용하기로하고 그냥 갔다.
재밌는건 공터같은데 사설주차장이 있는건줄 알았는데 경기장 가는길목의 시골집들이 다 자기네 앞마당에 돈받고 주차를 받는거였다. 차로 운전해가는데 집집마다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길가로나와 $30, $40, $50 팻말을 들고 호객행위를 한다. ㅎㅎ
당연히 경기장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적당히 가다 $40사이에 $30불을 내건 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안내하는대로 차를 대니 할머니께서 Bills응원색깔이라며 빨강 파랑 비즈목걸이를 무료로 주신다.
파란색 티라도 입고왔어야 했어
경기장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단 한사람도 빠짐없이 홈팀의 유니폼(혹은 모자)을 입고 간다. 와 미국인들 풋볼사랑 대단하네. 남녀노소 가릴거 없이 무조건 유니폼 장착.
우리가족 3명만 일상복을 입고있어서 안그래도 걸어가는내내 유일한 아시안이라 튀는데다 옷까지 그러니 어찌나 뻘쭘하던지. 그렇다고 Bills의 팬도 아닌데 쓸데없이 유니폼을 사고싶지는 않아서 꿋꿋이 앞만 보고 갔다. 아 그래도 미리 알았으면 색깔이라도 대충 파란색으로 입고 올걸.
토론토에서 농구경기도 보고 영국런던까지가서 EPL도 봤지만 유니폼을 이렇게까지 단체로 입는 관중들은 또 처음봤다.
이사람들 바베큐에 진심이구나
재밌는건 가는길에 공영주차장처럼 생긴곳도 있었는데 여기다 차 세우고 주차장에서 바베큐 그릴 꺼내서 바베큐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흡사 쌍팔년도 계곡에서 부루스타에 고기 궈먹던 감성.
집에 갈때보니 트럭뒤에 바베큐그릴 하나씩 매달고 가던데 와 저 정성 대단하다. 나같음 그냥 샌드위치 하나 싸와서 먹고 말겠구만. 뭐 그 재미로 겸사겸사 오는거겠지.
경기장 입성
드디어 경기장 입성. 지난달에 토트넘 새삥 구장을 구경하고 온사람으로서 음 많이 후지네? 위 지붕도 전혀 없어서 경기내내 강한 햇빛에 타들어갈뻔했다.
역시 미국 스케일 크네
슈퍼볼 결승전도 아니고 그냥 수많은 nfl경기중 하나일텐데 경기시작전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버가 날라오고 축하 전투기가 날라다니고 폭죽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홈팀이 터치다운을 할때마다 하늘에서 폭죽이 터진다.
하프타임때는 관악대가 나와서 연주를 했다.
경기는 알고봐야 재밌다
NFL에 대해선 일자무식인데 아들땜에 억지로 보게된 경기였다. 직전에 대충 룰을 설명 들었으나 끝까지 가서 터치다운을 하면 점수를 얻는다는거 말곤 잘 이해가 되지않아서 ㅠㅠ 그냥 나는 축구나 볼랭.
거기다 세상에. 이사람들 경기 내내(3시간넘게) 모든관중이 다 서서 경기를 본다. 앉아있으면 앞사람 엉덩이밖에 안보여서 어쩔수없이 나도 세시간 내내 서있었는데 와. 체력좋다 다들.
거기다 온갖 구호와 응원가와 환호성이 3시간내내 쩌렁쩌렁. 영국사람들 축구사랑 여기 비할거 못되네. 토트넘 경기 나 진짜 편하게 봤구나 싶었다.
아주 독특하고 생경한 경험이긴 했는데, 경기자체가 나로서는 너무 지루해서 다음에 혹시나 다시 NFL경기를 보러간다하면 나는 빠질 생각이다. 3시간내내 그 Chanting을 듣고있자니 나중엔 귀가 먹먹했다는.
한번 봤으니 됐다. 아들 니가 행복했으니 됐다.(속마음: 그시간에 쇼핑몰에 나를 떨궈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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