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고있는 Peace Bridge를 건너면 국경이 나온다.
Peace Bridge Border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5시쯤.
딱 우리나라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생겼는데 총 10개의 line중 7개가 Open되어 있었고 대기시간 시스템상으로는 평균 15분이 걸린다고 나왔다. 오홋 이때까지만해도 빨리 넘어가서 호텔 체크인하고 밥먹어야지~ 신났던..ㅠㅠ
라인별로 대략 열대정도의 차량이 줄서 있었는데 우리도 한 곳을 골라 섰다.
앞을 살펴보니 검문소에서 한명이 체크하고 보내고 하는식인데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는것 같아 보였다. 여권을 준비하고 미국에 왜 가는지 얼마동안 가는지 등등 대답할말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두둥!
이하는 사진이 없고 상황 설명만 하면 이렇다.
우리 차례가 되어 여권을 건네주고 예상했던 미국에 왜가는지 얼마나 가는지 등등을 말했다. 한국에서 왔냐 해서 국적은 한국이고 캐나다에 산다 했고 시스템을 두드려보더니 미국에 가본적이 있냐 해서 코로나 이전에 가고 처음이다 했다.
혹시나 해서 I-94도 미리 결제했다고 말했는데 시스템에 나오지 않는단다. 뭐라고??
언제 결제했냐고 물어봐서 한 3,4일전에 했다고 하니 프로세싱하는데 7일이 걸린대나? 뭐이런 개뼈따구같은...
7일이전에는 하지말래매! 근데 이젠또 프로세싱이 7일 걸린다고? 그럼 딱 7일 맞춰서 해야된다는거야 뭐야? 황당한 답변에 어리둥절하고 있으려니 저~기 가서 스탬프만 받아서 가면 된단다.
어디? - 응 저기 가면 안내해 줄거야.
우리 여권은? - 응 그리로 보낼거야.
검문소를 지나니 넒은 주차장에 차들이 서있는데 한 아저씨가 저쪽에 차를 대란다. 차를 대고 내리니 저 앞 건물로 들어가라네.
들어가니 또 2층으로 올라가란다. 2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순간 깨달았다. 오.마.이.갓. 망했다.
한방에 족히 100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버글거린다.
와...대기시간 15분은 페이크고 여기선 1시간은 그냥 대기해야겠네. 오늘 망했다.
들어가면 유리창에 그냥 앉아서 이름부를때까지 기다리라고 써있다.
이게 맞는건지 아무도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마냥 앉아서 기다렸다.
50분쯤 지났을때 드디어 우리 이름이 불렸다.
안으로 들어가 다시 유리창을 가운데 두고 미국에 왜가는지 캐나다에서 뭘하는지 등등을 말한후에 한명씩 사진과 지문을 찍었다. 그때 알았다. 어짜피 우리는 지문날인 때문에 여길 들어왔어야했다는 것을.
참고로 여기서는 우리가 I-94결제한것이 확인된다고 했다.(I-94를 미리 결제하지 않았다면 이때 하게되는듯. 지문날인때문에 어짜피 들어왔어야해서 미리 결제한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육로로 처음 이동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과정이 있다는것을 알고 계시라. 국경 대기시간만 믿고 스케줄을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게 올때마다 이런식으로 지문날인을 해야하는건지 처음에만 이런건지는 모르겠다. 처음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한번 이 건물로 불려들어오면 대기인원에 따라 1시간도 어쩌면 그이상도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
-> 추후에 알아본 바로는 i-94 유효기간인 90일이 지나서 다시 미국국경을 통과하려면 바이오(지문)인증을 또 해야한단다. 즉, 이런 기다림을 또 해야한다는것. 캐나다 시민권자가 아니면 육로여행은 자제하는게 좋을듯하다.
지문날인후 여권을 돌려받고 나왔다. 여권과 함께 검사가 끝났다는 종이 하나를 주는데 건물입구의 경찰관?에게 그걸 다시 보여줘야한다.
황당하게 또 거기서 해프닝이 한번 있었는데 그 종이를 본 경찰 아저씨가 아주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너네 몇명이야? - 3명(보면 모름?)
확실해? 위에 1명 잃어버리고 온거 아니야? - 뭔ㄱ소리야..
하는데 종이에 우리 인원이 4명이라고 써있음. 아놔.
경찰관 아저씨가 너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해서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도 안가는 와중에 이거 또 올라가서 수정해오라는거 아니야? 불안에 떨고 있는데 아저씨가 그냥 가라네. 농담한거임.
아진짜.
이렇게 파란만장한 1시간여에 걸친 국경통과가 끝이 났다.
아...언제나 미국 들어가기란 녹록치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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