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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런던 and 파리

유럽 에어비앤비(AirBnB) 미리 알고 가자

by 모때루 2024. 9. 21.

이번 런던 파리 여행에서 두곳 다 에어비앤비에 묵었다. 

가격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나 급에 따라 천차 만별이고 비싼건 비싼값을 하고 싼건 싼값을 한다는게 내 결론이다. -_- 

따라서 어느게 더 좋다 더 나쁘다의 일괄비교는 힘들고 같은 가격대의 숙소를 놓고 비교했을때 장단점은 있을 수 있다.

(호텔 vs 에어비앤비 숙소 비교를 보시려면 여기)

 

이번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미리 알면 좋을 팁들 써보려고 한다.

 

1. 장단점

1.1 장점

내가 에어비앤비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숙소에서 음식 특히 한식을 해먹기 편할것

둘째, 빨래가 용이할것(대부분의 에어비앤비는 세탁기가 있다)

세째, 공간이 넓을것

 

이 세가지 이유였다.

 

우리가족은 아침은 주로 빵으로 먹지만 점심, 저녁 중 하나는 한식을 먹는것을 선호한다. 더군다나 런던,파리 외식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하루 세끼중 한두끼는 집에서 해결하는것이 그나마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다.

 

또 이번처럼 2주일을 넘기는 기간동안 다니면서 특히 여름인데 빨래를 하지 않고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행다닐때 최대한 많은시간을 밖에서 보내는것보다 여유롭게 일정을 잡고 저녁즈음은 숙소에서 편히 쉬는 시간을 갖기를 선호한다. 따라서 숙소가 너무 좁고 답답하면 이런 휴식이 힘들기 때문에 원룸스튜디오 형식의 호텔방은 세 가족이 편히 쉬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춘기 아이와 동행한 여행이라면 공간분리 필수!

 

런던에서의 에어비앤비, 이런 거실과 부엌, 침실이 딸려있는 구조였다

 

이 세가지 측면에서 에어비앤비는 호텔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호텔도 레지던스 스타일의 호텔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부엌의 형태가 아주 간소하고 레지던스 호텔도 주로 원룸형태의 스튜디오가 많았다. 가격이 아주 높아지면 침실이 따로 달린 레지던스 호텔도 있겠지만 같은 가격이면 에어비앤비가 전체공간이나 부엌이 넓었다.

 

1.2 단점

먼저 청소 서비스가 없다. 따로 비용을 지불하면 해준다는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열흘을 있든 2주를 있든 청소 서비스는 포함 되지 않는다. 따라서 청결에 민감한 분들, 매일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깔끔히 정리된 침구를 보고싶은 분들은 호텔이 낫다. 

 

두번째로 수건, 침구 체인지 서비스가 없다. 처음에 주는 수건을 계속 세탁해서 써야한다. 침구역시 1,2주 그냥 쓴다.(이건 그렇다 치고) 우리는 어짜피 우리옷도 빨아야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수건도 빨아가며 썼다. 사실 여행다니며 이런 집안일까지 하고싶지 않을 수 있다. 그런분들, 호텔이 낫다.

 

세째, 호텔에 비해 보안이 열악하다. 주로 아파트 같은곳을 에어비앤비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호텔처럼 단독 건물이 아니고 컨시어지 같은 곳이 없기때문에 보안이 열악할 수 있다. 우리가 묵은 곳중 한곳은 특히 1층 길가에 붙어있는 곳이었는데(길에서 바로 현관문 따고 들어가는 시스템) 지내면서 불안한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오른쪽 까만 샤시 있는 곳이 우리 숙소였다. 예약할때는 몰랐다. 이런 길가에 붙어있는 곳인줄.

 

결론적으로 이번 런던,파리여행에서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를 평가하자면 적당히 지저분하지만 편하게 집처럼 지낼수 있는곳을 원한다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결에 민감하고 매일 정돈된 침구, 수건교체, 청소된 숙소를 원한다면 호텔이 낫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혹시 또 유럽을 가게된다면 글쎄, 음식과 빨래 문제 때문에라도 레지던스 호텔을 이용하든지 다시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것같다. 

 

2. 에이비앤비 고를때 팁

2.1 위치선정과 숙소 형태 확인하기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정확한 주소는 알수 없지만 대략적인 위치는 알수 있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동선이고 관광지에서 먼곳일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숙소상태는 좋아지지만 여행하기가 불편하다. 삐까번쩍한 숙소상태에 혹해서 너무 관광지에서 떨어진 외진곳을 선택하는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야한다. 유럽여행에서 교통비도 무시못하는 비용이다.

 

관광동선에 맞는 숙소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또한 숙소가 아파트인지, 콘도인지 일반주택인지 정확히 밝힌 곳을 선택하는것이 좋다. 층수까지 써있으면 더 좋다. 이런것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숙소일수록 이상한 건물일 가능성이 높고 궁금한것은 호스트에서 바로 물어보고(호스트의 응답속도, 태도 등도 중요하다) 진행하자. 

 

2.2 사진빨에 속지말기

대부분의 여행숙소 사진은 30프로 이상의 뽀샵효과가 있다고 봐야한다. 공간도 훨씬 넓게 나올뿐더러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무조건 낡았다. 특히 사진에 뽀샤시 처리가 많이 된 숙소는 일단 거르는게 좋다.

 

또한 숙소 내부뿐 아니라 건물외관 사진도 같이 올라온 곳이 좋다. 건물외관 사진이 없거나 숙소에서 바깥 풍경이 보이지않게 찍은 곳(내부사진만 집중적으로 올림)은 주변이 이상하거나 뷰가 안좋은 곳이 확률이 높다.(창문열었는데 바로 건물벽이 보이는 경우도 있음)

 

숙소위치가 정상적이면 건물외관사진도 보통 같이 올린다.

 

내부사진에서 창문밖 풍경이 보이게 찍은 숙소를 추천한다

 

청결면에서 개인적인 팁을 말하자면, 숙소의 침구류가 흰색인 곳이 그나마 믿을만하다는 생각이다. 흰색은 얼룩이 잘 생기기때문에 세탁을 철저히 하지않으면 관리가 힘들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 있다. 짙은색 침구를 쓰는곳은 거르기를 추천한다. 또 카펫, 러그도 왠만하면 없는 곳이 좋다. 보기엔 이뻐 보이지만 제대로 관리안될 가능성 99프로.

 

2.3 후기를 꼼꼼히 읽자

사람들이 남긴 후기를 정말 꼼꼼히 분석하면 대충 답을 알수 있다. 호스트와 연락이 바로바로 되지 않는다든지, 청결상태가 별로였다든지, 위치가 안좋았다든지 한줄에 쓰여진 후기 하나라도 놓치지 말자. 

 

후기가 많다고 꼭 좋은것도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쁜말보다 좋은말을 남긴다는것을 감안해야한다. 사실 나도 이번에 묵은 숙소들이 별로였지만 딱히 나쁜 후기는 남기지 않았다. 나같이 불만족스러웠던 사람들은 후기를 쓰지않아 그런지 후기만 보면 다들 호평일색이다. 그중에서도 간혹 정확한 비평이나 혹평? 을 남기는 후기가 있으니 그런것들을 유심히 찾아보고 또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확실하다.

 

위치와 청결상태, 호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숙소주변 소음 등 실제 묵은 사람들만 알수있는 정보를 후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느낀점은 다른건 다 믿을만했는데 청결상태에 대한 기준은 아시안과 비 아시안과의 차이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묵었던 숙소들도 후기들은 아주 좋았는데 청결상태는 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부분을 제외하면 후기와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2.4 어메니티(Amenity) 정보 확인하기

숙소 정보에 보면 숙소에 있는 어메니티를 써놓는다. 대부분 기본적인 어메니티(TV, 드라이어, 세탁기, 와이파이 등)를 갖추고 있지만 의외의 것이 빠진 곳도 있고 내가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해당 어메니티를 갖춘곳인지 확인하도록 한다. 간혹 TV가 없는 숙소도 있고 세안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특히 유럽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많고 여름에 에어콘이 없는곳도 많은데 이런것들에 대한 확인이 필수이다.

숙소에 없는 시설중 내가 꼭 필요한 게 있다면 걸러야한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체크인시간보다 빠르다면 여행 가방 보관 가능(Luggage Dropoff)인지도 확인하면 좋다. 숙소에서 짐을 맡아주지 않으면 따로 돈을들여서 짐보관 서비스를 알아봐야하기 때문이다.

"여행 가방 보관 가능"이면 미리 짐을 맡길 수 있다

 

3. 에어비앤비 갈때 챙겨가면 유용한 것들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져가서 유용했던 것들 추천해본다.

 

  • 코인육수 : 사골육수, 멸치육수 종류별로 챙겨가면 각종 찌개를 끓여먹을때 편하다.
  • 동결건조 청양고추 큐브 
  • 동결건조 마늘 큐브 
  • 기타 레토르트 식품 : 이런건 부피가 크므로 현지 한국마트에서 구매가능하면 거기서 사는것도 괜찮다
  • 수세미 : 이건 개인적 취향인데 숙소에 있는 수세미는 찜찜해서 설거지 하기가 싫더라. 챙겨가서 쓰고 버리고 오면 된다. 주방세제는 대부분 갖춰져 있다.
  • 젓가락 : 숙소에 스푼, 포크 등은 있지만 젓가락은 없는곳이 많다. 인원별 젓가락 한벌씩 가져가면 유용하다. 
  • 플라스틱 반찬통, 지퍼백 :  음식을 해먹다보면 김치,반찬처럼 중간에 먹다가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식 특성상 냄새가 강하므로 플라스틱 반찬통과 지퍼백을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반찬통은 부피를 덜 차지할수 있도록 포개질 수 있는것으로 준비하면 좋다.
  • 1회용(혹은 여행용) 세탁세제 : 내가 묵은 숙소들은 세탁세제를 갖춰놓지 않아서 근처 마트에서 구매해서 썼는데, 대부분 최소 25회분 30회분 정도씩 판매하는것이라 짧은기간만 머무를 계획이라면 1회용 세탁세제를 가져가는것이 나을것같다. 만일 숙소에서 세제를 제공한다면 생략가능하다.
  • 밴드형 베개커버 : 잠자리 청결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베개위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밴드형 베개커버를 추천한다. 
  • 슬리퍼 : 실내용 슬리퍼도 유용하다. 바닥생활을 하지 않는 곳이므로 실내바닥이 그닥 청결하지 않다. 욕실용으로도 같이 쓸수 있는 것을 준비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