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에서부터 토트넘 선수들 유니폼 가운데 빨간 꽃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빨간색 표식은 Poppy(양귀비)꽃을 표시한 것이다.
Remembrance Day
11월 11월은 제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로서,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영연방국들이 많음)들이 제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연합국과 독일 사이에 종전협정이 된 것을 기념하여 매해 11월 11일 오전 11시에 각 나라에서는 기념식을 가진다.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캐나다에서는 이를 Remembrance Day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Veteran's Day라고 한다.
그럼 이 Remembrance Day와 Poppy꽃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Poppy 꽃의 유래
Remembrance Day의 심볼로서 Poppy꽃이 등장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유명한 시 "In Flanders Fields"에서 유래하였다.
캐나다의 군의관이자 시인이었던 John McCrae 중령에 의해 쓰여진 이 시는 다음과 같다.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 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
플란더스 들판에 양귀비 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곳 알려주기 위해;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전만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스 들판에 이렇게 누워있네. 우리의 싸움과 우리의 적을 이어받으라: 힘이 빠져가는 내손으로 그대향해 던지는 이 횃불; 이제 그대의 것이니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
이후 미국의 인도주의자 Moina Michael이 이 시를 읽고 순국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붉은 양귀비꽃을 착용하기로 결심하면서 이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1920년에 미국 재향 군인회에서 양귀비꽃을 상징으로 채택했고, 1921년에 영국 재향 군인회에서도 양귀비를 공식 상징으로 채택하면서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Remebrance Day 즈음 양귀비꽃을 착용하는 전통이 내려오게 되었다.
캐나다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10월말 즈음부터 그로서리 마켓 등에서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고 Poppy 배지를 사서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Poppy 배지를 판매해 모아진 기금은 참전용사, 재향 군인 등과 그 가족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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